IT업계 부진 여파인 듯 재계 중심 이동 전망도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순이익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그룹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 재계의 중심이 정보기술(IT)에서 자동차·화학·금융 등 다른 분야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현대차가 추석을 앞두고 4일부터 실시하는 ‘한가위 행복나눔 이벤트’를 모델들이 홍보하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 31일까지 전국 전시장 방문 및 홈페이지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이나 세탁기·김치냉장고 등 디지털 가전 등을 제공하고, 오는 9일까지 계약 후 이달 내 출고한 엑센트, 벨로스터 등 6개 차종 고객에게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을 증정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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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순이익이 삼성그룹을 넘어선 데는 IT산업의 업황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윤상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 수출이 79.2% 늘었지만 단가는 36.3% 하락해 전체 IT제품 수출 실적 악화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8조 9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 7814억원보다 24.3% 줄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6조 6335억원에서 8조 6989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두 그룹의 영업이익 차이는 2189억원으로 줄어 지난해 상반기 격차인 5조 1479억원을 고려하면 거의 비슷해진 셈이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11-09-05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