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정전사태..매뉴얼 어기고 소통도 없고

초유의 정전사태..매뉴얼 어기고 소통도 없고

입력 2011-09-16 00:00
업데이트 2011-09-16 16: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전 조치 1시간46분 지나서야 공개



전력거래소의 판단과 한국전력의 실행으로 이뤄진 15일 ‘순환 정전(단전)’ 조치는 왜 즉각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광역 단위로 공개되지 않았나.

전력 소비자들이 의아해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정전 사태로 큰 불편을 겪거나 피해를 본 이들은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한전 등 전력수급 당국의 무신경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예고없는 단전, 전력위기 매뉴얼 및 전력시장운영규칙에 어긋난 대응을 두고 일부 비판여론과 책임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단전 등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실천 조치를 단행한 뒤 당연히 뒤따라야할 공중(public)과의 ‘소통’도 전무했다는 점에서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오히려 정전사태를 전하는 최초의 ‘소식통’ 구실을 했고, 이들 트위터 이용자들의 전언과 피해자들의 제보가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것은 그보다 뒤였다.

그것도 전력거래소가 빗발치는 언론의 확인 요청에 따라 순환 정전 사실을 이메일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 확인한 시간은 정확히 오후 4시57분이었다.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 참석한 여성구 한전 영업처장이 순환 정전을 실행한 시간을 오후 3시11분으로 확인한 만큼 1시간 46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그 시간동안 전력수급을 책임지는 당국의 그 어떤 공식적인 발표도 없었다는 점에서 단전 조치의 영향권에 들지않았던 이들은 그런 상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전력피크로 치닫는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시차를 고려할 때 지나친 커뮤니케이션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모든 상황을 총괄하는 정부당국의 수장인 최중경 지경부 장관의 전날 행보에도 관심을 표시하는 시각이 있다.

최 장관은 오전 10시15분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한국과 콜롬비아 정상회담에 배석한 뒤 오찬을 마치고는 국회 지경위 전체회의에 참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중소기업 대책 보완 문제를 논의했다.

최 장관은 이어 오후 4시 과천 청사에서 열린 지경부 1급회의에서 순환 정전 상황을 보고받고는 피해 확산 방지와 신속한 복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이 순환 정전 조치를 공식 석상에서 보고받은 것은 이것이 실시된 시간보다 40여분 뒤였다는 뜻이다.

그는 회의 주재를 마친 뒤 오후 6시쯤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한국과 콜롬비아 정상만찬에 함께 한 뒤 오후 10시30분경에 귀가했다고 지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최 장관은 청와대 만찬 후 자택으로 직행했지만 전화 등으로 필요한 지휘와 조치를 해나갔다고 이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편, 최 장관은 16일 오전 8시30분께 언론 노출을 피한 채 전력거래소를 찾아가 전력수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