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좋아 이용했는데…” 70대 예금자 울먹

“이자가 좋아 이용했는데…” 70대 예금자 울먹

입력 2011-09-19 00:00
업데이트 2011-09-1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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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저축은행 영업점 표정

토마토·제일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확정된 18일 오후 해당 저축은행 영업점 안팎은 패닉 상태였다. 굳게 닫힌 출입문 밖에서는 영업정지 안내문을 보고 발을 동동 구르는 예금자들의 모습이, 안에서는 영업정지 소식에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한 직원들의 모습이 교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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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어떡해”
“내 돈 어떡해” 부실 저축은행 7곳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18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한 예금자가 굳게 닫힌 문을 두드리며 은행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성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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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영업정지 소식을 들은 예금자들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에이스저축은행 본사로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18일 오후 영업정지 소식을 들은 예금자들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에이스저축은행 본사로 몰려가 항의하고 있다.
인천 연합뉴스
●“번호표 지금 달라” 항의 빗발

업계 2위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전해진 직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에는 60여명의 예금자가 찾아와 은행 측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일부 흥분한 예금자들은 셔터를 발로 차기도 했고 곳곳에서 “내 돈 돌려달라.”는 아우성이 들리기도 했다.

한 여성은 “이 은행에 3억원을 넣었다. 기미가 이상해 지난 금요일 은행 직원에게 문의했는데 ‘걱정 말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은행측의 무성의를 성토했다. 70대로 보이는 한 예금자는 “내 돈은 2000만원 예치돼 있지만 자식들 돈 3억원도 이곳에 있다.”며 “이자가 좋아 이 은행을 이용했는데 은행은 지금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예금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은행 측은 영업정지와 관련한 설명회를 19일 오전 9~10시, 오후 1~2시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 신흥3동 주민센터에서 열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다시 붙였다.

●“없는 사람만 당하는 거냐” 울분

토마토저축은행 수원지점에도 예금자 50여명이 몰려든 가운데 경찰 10여명이 긴급 출동, 불상사에 대비했다. 토마토저축은행 김수진(42) 수원지점장은 예금자들 앞에서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수요일 영업종료 시까지 5000만원 이하 예금자들에게 하루 300명씩 번호표를 나눠준 뒤 목요일부터 가지급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스상호저축은행에 5000만원을 예금한 한모(51)씨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미리 정보를 입수해 돈을 찾아가고 없는 사람들만 이렇게 당하는 거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임주형기자·전국종합

lark3@seoul.co.kr

2011-09-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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