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의 저주’ 대거 하한가…물량부담 때문

‘유상증자의 저주’ 대거 하한가…물량부담 때문

입력 2011-09-25 00:00
업데이트 2011-09-25 07: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주가폭락에 증자계획 철회하는 기업도 등장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거의 예외 없이 하한가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대규모 증자에 따른 추가 물량 부담이라는 개별 악재가 더해진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이달 들어 주주배정 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네 곳(거래정지 기업 제외) 중 세 곳의 주가가 공시 다음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대우증권과 동양, 코아스 등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다음 영업일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애경유화는 하한가는 아니었으나 9.1% 이상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의 홈센타와 유성티엔에스 등도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했다가 다음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주가가 폭락한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자본금보다 증자 규모가 큰 편이어서 유상 증자로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증자 대금이 기업 장기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장에는 주가에 득이 되지 않아 ‘매물폭탄’이 터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요즘 유상증자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하자 증자 결정을 아예 철회하는 기업도 생겼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3일 최근 주가 급락에 따라 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주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계획된 운영자금의 유치와 증자 업무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증자 결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 주가는 지난달 18일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지난 22일까지 반토막 났다.

증자 철회를 발표한 23일에는 장중 12.8%까지 급등했다가 2.0% 상승 마감했다.

증권사의 한 전문가는 “약세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사는 유상증자의 가격 이점이 줄고 물량 부담은 커져 투자 리스크가 증가한다. 특히 한계기업이 재무적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증자를 활용하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