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개미 투매로 코스닥 폭락

공포에 질린 개미 투매로 코스닥 폭락

입력 2011-09-26 00:00
업데이트 2011-09-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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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0개월 만에 하루 최대폭 하락, 하한가 종목 190개

코스닥지수가 26일 8% 넘게 폭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겁에 질린 개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낸 탓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96포인트(8.28%) 폭락한 409.55까지 추락했다. 2008년 11월6일(-8.48%) 이후 하루 하락폭으로는 최대다. 2008년 당시는 리먼 사태 발생후 2개월여 지난 시기였다.

개인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지수는 지난 22일과 23일에도 각각 1.28%, 5.28% 급락했다.

지수 폭락에 따라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내 하한가 종목수는 190개에 달했다. 하락 종목수는 932개, 상승 종목수는 65개였다.

이날 폭락은 예상 밖이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 최근 급락세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이날 6.73포인트(1.51%) 오르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장 초반 40억원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던 개인이 일시에 매물을 쏟아내자 지수가 급전직하했다.

개인은 오전 10시께 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10시36분에는 53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같은 시간에 기관은 순매도 규모를 20억원에서 60억원으로 늘려 시장 부담이 더 커졌다.

오후 들어 기관은 ‘사자’ 우위로 돌아섰지만, 개인 매물은 더 늘어나 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개인은 이날 195억원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이 휘청거린 탓에 개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평균 개인의 거래 비중은 90%대를 웃돈다.

코스피도 개인 투매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장중 최대 하락률은 3.14%로 코스닥지수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유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이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코스닥시장에는 거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개인의 패닉성 매물이 나오면 받아줄 세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개인의 공포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등락이 큰 주가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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