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 삼성電 리먼사태때와 전혀달라

‘깜짝실적’ 삼성電 리먼사태때와 전혀달라

입력 2011-10-07 00:00
업데이트 2011-10-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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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시장예상치 크게 웃돌아…목표주가 상향조정 기대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세계 경제침체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를 한 방에 날려보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와 유사한 흐름으로 삼성전자의 실적도 수요 위축에 따라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탁월한 제품 경쟁력으로 이런 우려를 극복해냈다고 호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기는 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7일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1조원, 영업이익은 4조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3.58%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2.0% 증가했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 분석가들의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는 3조3천500억원 수준이었다. 3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도 등장할 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9월 이후로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와 LCD 사업부문에서 원가가 큰 폭으로 줄었고 스마트폰의 이익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보인다. 회사 전체적으로 마케팅 비용과 판관비 등 전반적인 비용 감축도 같이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휴대전화 부문 실적이 생각보다 더 좋았다. 휴대전화의 호조가 반도체 등 다른 부문으로 확산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분기말 환율 수준도 좋아서 반도체와 가전사업의 실적도 예상보다 좋았다”고 평가했다.

지금과 유사한 경기 침체기였던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실적은 더 빛이 난다.

리먼 사태 당시인 2008년 3분기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1조4천800억원이었다. 다음 분기인 4분기에는 7천400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던 때였다.

신한금융투자 김영찬 연구원은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하면 해외 수요가 악화된 것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3분기와 4분기 모두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는 증거다”라고 평가했다.

기대를 웃도는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 전망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8월 주가 폭락기 직전의 수준을 이미 회복한 상태지만, 추가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송종호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 많이 올라서 쉬었다 갈 수 있는 국면이었지만, 3분기 실적으로 봐서는 이익 실현을 적극적으로 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실적 발표로 중장기 관점에서 삼성전자를 다르게 볼 수 있게 된 것으로, 계속해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이번 깜짝 실적으로 주당 가치가 높아져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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