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외국계 약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외국계 약진

입력 2011-10-17 00:00
업데이트 201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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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최근 거래 증권사로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대거 선정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국내 증권사에서 향응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뒤 나온 대책인데, 한 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금 운용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외국계 증권사로 유출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하는 내용으로 올해 4분기 거래 증권사를 확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대우증권 등 10곳이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이 3등급을 부여받았다. 외국계 증권사가 1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증권사 선정기준을 개선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2·3분기 동안 골드만삭스는 3등급을 받았고,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 11일 옵션사태 책임을 지고 6개월간 거래정지 처분을 받아 국민연금 거래 등급에서 배제됐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 계량평가 비중이 약 70%”라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객관적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최근 장세에서 미국·유럽 자본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점도 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연구조사(리서치) 서비스가 뛰어나다.”면서 “외국계가 최근 국외에서 우수한 투자전략가를 초빙해 국민연금과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는데, 이런 적극적인 태도에 국민연금이 점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가 약진한 반면 2·3분기에 1등급을 받았던 미래에셋과 HMC투자는 4분기에 등급을 부여 받지 못하고 거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동양종금, SK, 한화 등도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했다. 메리츠종금과 IBK, 하이투자, 동부 등은 새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기금운용본부 주식 주문금액의 5.5%를 할당 받는다. 2등급은 3.0%, 3등급은 1.0%씩을 할당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10-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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