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명품 수수료’ 공개 왜
1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외명품과 국내 유명브랜드의 판매수수료 비교 공개는 조사 일주일만에 신속하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국내 중소업체의 판매수수료 인하 약속을 ‘성의있게’ 이행하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18일 공정거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지철호 공정위 기업협력국장이 해외 명품 및 국내 유명브랜드 업체의 백화점 판매수수료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판매수수료 인하 요구는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동수 공정위 위원장은 취임 이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회동하는 과정에서 9개 대형 유통업체 CEO들을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2분기 내 판매수수료 공개 정례화를 이야기하면서 유통업체를 압박했다. 약속대로 지난 6월 30%대에 이르는 판매수수료 공개가 이뤄졌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결국 9월 초 김 위원장이 11개 대형유통업체 CEO와 한자리에서 만나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 3~7% 포인트 인하 합의’라는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유통업체의 몫이었다. 그러나 유통업체들은 약속했던 시간 내에 만족스러운 안을 가져오지 못했고 CEO들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대거 출국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백화점이 이날 공정위에 제출한 수수료 인하 계획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공정위와 백화점 간 공방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공정위는 “수수료를 어떻게 개선할지 법적, 제도적인 접근 방법 모두 열어 놓고 있다.”며 백화점의 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추가 공세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10-19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