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비용 배보다 배꼽이 크다

올해 김장 비용 배보다 배꼽이 크다

입력 2011-10-31 00:00
업데이트 2011-10-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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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4인 기준 24만6천460원… 양념값만 19만3천60원

올가을 배추 풍년으로 배추와 무 등 주재료 가격이 50% 이상 떨어졌지만, 고춧가루와 새우젓 등 부재료 가격이 폭등해 전체 비용은 배추 파동을 겪은 작년에 비해 8%가량 떨어지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올해 4인 가족 김장에 들어가는 비용을 작년과 비교한 결과 전체 김장 비용은 작년보다 8.8% 낮아졌지만 마른고추, 새우젓, 소금 등 부재료값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4인 가족이 배추 20포기와 무 10개로 김치를 담갔을 때 비용은 24만6천460원으로, 작년(27만188원)에 비해서는 비용이 낮아졌다.

작년에는 물량 부족으로 배추와 무 등 김장 주재료 상품의 비중이 44%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22%로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마른고추, 새우젓, 소금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들 양념값은 19만3천60원으로,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6%에서 78%로 증가했다.

특히 새우젓(2㎏)은 작년 1만1천원이면 장만할 수 있었지만 현재 2만5천920원으로 값이 135% 이상 증가했다.

고춧가루도 5만400원에서 9만5천40원으로 88% 이상 가격이 뛰었다.

주재료의 가격 하락세는 김장철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작년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농가들이 올해에도 가격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가을 배추 재배면적을 작년보다 10% 이상 늘린데다 추석 이후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배추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작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 배추의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 1월까지 출하할 수 있는 품종의 재배면적을 15%가량 늘려 올해 배추 가격은 본격적인 김장철인 이번 주부터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많이 오른 부재료는 올 김장철에도 가격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고추는 6월 하순부터 지속된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수확량이 많이 감소한데다, 강원 지역의 폐작 면적이 늘면서 출하량이 줄어 도매가격이 30∼40% 올랐다.

올해 주요 고추 생산지 중 한 곳인 충북 괴산을 비롯한 충청도 지역은 탄저병이 특히 심하게 돌아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농가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장의 주요 부재료로 꼽히는 소금 또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올해 초 일본 방사능 사고 이후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등 수요가 확대돼 천일염은 평균 30∼4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새우젓도 젓갈용 새우 어획량이 절반가량 감소하면서 크게 올랐다.

한편 13일부터 2주간 이마트에서 판매된 절임 배추는 작년 대비 59.4%, 젓갈은 109.8% 매출이 증가했다.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해 저렴한 시점에 미리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든 것이다.

이마트 채소팀 장희성 바이어는 “올해는 배추 주산지인 고창, 영암, 영광을 비롯해 월동배추 주산지인 해남지역까지 배추 풍년이 들어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가격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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