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사공일 무역협회장 연임 포기

‘MB맨’ 사공일 무역협회장 연임 포기

입력 2012-02-08 00:00
업데이트 2012-02-08 00: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반대여론 압박… 22일 퇴임

사공일(72) 한국무역협회장이 회장직 연임을 포기하고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
MB맨으로 알려진 사공 회장은 자료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중소무역업체의 현장 지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업계 통상환경 개선에 힘써 왔다.”면서 “무역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정립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며 일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경제 원로로서 한국경제 발전과 무역 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애초 무역협회의 절차에 따라 오는 10일 열리는 회장단 회의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일부 언론과 무역업자 등이 연임 부적절 의견을 제기하는 상황이어서 서둘러 퇴임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공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분야 최측근 중 한 명으로 MB 경제이론의 틀을 정립한 브레인으로 꼽힌다. 2009년 2월 27대 무역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초부터 지방 무역 현장을 20여 차례 방문하는 등 의욕을 보였다. 또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으로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사공 회장은 2009년 무역협회장 내정 이후부터 줄곧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공 회장은 임기 만료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연임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의사 표시를 일절 하지 않았다. 전국무역인연합 등은 무역협회장은 새 무역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무역업계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내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1인 시위를 해 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2-08 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