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이코노미스트 기고
“한국인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라.”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거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인들이 보여줬던 금 모으기 운동 같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스티븐 킹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 기고문 ‘희생 없이는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없다’를 통해 “지난 1997~98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한국의 경우 인상적일 정도로 개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인의 금 모으기 운동’을 집중 조명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인들은 금반지와 금메달, 트로피 등 돈이 될 만한 금붙이는 모두 들고 나왔다.”며 “금의 양은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기 희생을 통해서 국가를 살리는 방법을 택했고, 이것이 삼성·현대 등 재벌과 노조 등 이익집단은 물론 국제사회를 움직여 한국을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2-09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