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선 “경착륙 막아보자” - 스페인선 “은행 살려보자”] “방키아 은행에 28조원 긴급 지원”

[中선 “경착륙 막아보자” - 스페인선 “은행 살려보자”] “방키아 은행에 28조원 긴급 지원”

입력 2012-05-30 00:00
업데이트 2012-05-3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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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7% 육박… 구제금융 초읽기 우려

스페인 국채 금리가 구제금융 위험 수위인 7%에 육박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8일(현지시간) 3위 은행인 방키아에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 유로(약 28조원)의 구제기금을 투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스페인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공적 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45억 유로를 투입해 방키아를 일부 국유화한 지 3주 만에 또다시 거액의 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카날루냐카이사, 노바카이사갈리시아 등 3개 은행에 300억 유로를 추가로 수혈할 수 있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로 인해 불안 심리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이날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6.47%에 달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 기록인 6.7%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구제금융에 기댈 수밖에 없는 마지노선인 7%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전망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이 같은 시장의 불안을 의식해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190억 유로를 어떻게 조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국채를 공급해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식을 유력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뒷문을 통한 ECB 구제금융’이라고 지적했다고 B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이 ECB 자금을 자국 은행을 구하는 데 이용하겠다는 발상에 놀라고 있다.”며 “ECB가 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록스 조사책임자는 BBC 인터뷰에서 “스페인 은행의 문제는 부실 채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생사에 관한 것”이라며 “‘좀비’은행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5-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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