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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담합 밝혀지면 증권株 충격 우려

CD 담합 밝혀지면 증권株 충격 우려

입력 2012-07-20 00:00
업데이트 2012-07-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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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은행과 증권사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은행주와 증권주들의 움직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이 단기적으로 하향 압력을 받겠지만 늦어도 1개월 안에는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만약 CD 금리 담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수천조원대의 CD 금리 관련 파생상품을 안고 있는 증권사들이 은행주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주 단기 충격 불가피

이번 조사의 표적이 된 은행주들은 단기적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오후 1시32분 현재 전날보다 2.08%(750원) 하락한 3만5천300원에 거래됐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은 각각 1.20%(400원), 1.44%(500원) 내렸다.

우리금융만이 전날보다 0.94%(100원) 상승했다.

은행주들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조사의 여파로 CD 금리가 낮아지면 이와 연동한 가계대출 금리 등도 떨어지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순이자마진 하락은 바로 은행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원화대출금 기준 CD 연동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이다. 이 두 은행은 CD 연동대출 비중이 각각 50.4%, 37.7%로 업계 평균보다 높아 최근 주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4대 대형 시중은행들의 CD 연동 대출에 대한 대출 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0.15%포인트 감소하면 연간 이자이익은 1.4%, 세전이익은 3.3% 줄어든다”며 “공정위 조사로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인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악화다”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수사 결과에 따라 은행들이 과징금을 받게 되거나 그동안 과도한 이자를 지불했다는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에 휘말려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들에 대한 공정위 조사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충격이 됐지만 다른 사례들을 고려했을 때 심각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다른 업종들이 공정위 과징금을 받은 일들을 분석한 결과 7번의 사례 중 5번에서 과징금 기준일 이후 적어도 2개월 이내에 주가는 하락폭을 회복했고 2번은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CD 파생상품 분쟁 휘말리면 증권주가 더 위험

이러한 가운데 증권사가 관리하는 CD금리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규모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주들이 오히려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사들은 대출 상품을 취급하지는 않기 때문에 민사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은 없지만 외국 금융기관이 많이 참여하는 파생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큰 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금리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은 모두 4천587조원에 달하고, 이 중 90%가량이 CD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솔로몬투자증권 백운 연구원은 “증권사는 파생 거래와 연계된 중개를 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소송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고 상품이 불확실해진다”며 “이런 면에서 오히려 위험한 쪽은 증권사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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