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수료율 깎을만큼 깎았다” 한숨

유통업계 “수수료율 깎을만큼 깎았다” 한숨

입력 2012-11-08 00:00
업데이트 2012-11-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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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효과 지난해 절반 수준…매출부진 겹쳐 타격 불가피

대형 유통업체들은 8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 판매수수료율 인하 발표와 관련해 입을 닫았다.

공정위 발표 형식을 띠긴 했지만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개사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개사의 합의 사항인 만큼 과정이 어찌됐든 추가 언급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내부적으론 한숨이 새어나온다.

지난해 1차로 수수료를 내렸는데 추가 인하를 하려니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불황으로 매출은 제자리 걸음에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영업시간 규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체감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공정위는 지난해 1차 수수료 인하 이후 효과가 미진하다며 지속적으로 추가 조치를 요구해 왔지만 유통업체들이 버티기 작전을 펴며 승강이가 계속돼 왔다.

결국 공정위가 대형 유통업체의 판촉비용 전가 등 불공정행위를 대상으로 조사를 강행했고 공교롭게도 직후 수수료 추가 인하 합의가 나왔다.

자발적인 모양새를 취했지만 ‘울며 겨자먹기’ 합의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공정위가 아예 금액을 못박아 제시하고 업계에서 이 수준을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는 후문까지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시대 흐름이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반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며 입을 닫았고, 또 다른 관계자도 “유통업계 합의 사항인 만큼 더 할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체들은 그러나 더 이상 내놓을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핵심 관계자는 “더 이상 내놓으라고 하면 정말 ‘배째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실적도 안좋은데 유통업체들도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번 인하에서 실질적인 중소 납품업체들에게는 대부분 혜택이 돌아간 만큼 이번에는 모집단을 넓혀서 대상을 충족시킨 측면이 크다”며 “내년에는 이런 식이면 전체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불황인 상황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다시 시작되는데다 이번 수수료 추가 인하까지 겹쳐 여러모로 악재가 이어진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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