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수주 700억弗 실패… 업계 ‘한숨’

해외건설수주 700억弗 실패… 업계 ‘한숨’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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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연말 640억弗 가량 될 듯”

‘너무 높게 잡았던 것일까.’

정부가 올해 목표로 했던 해외 건설수주 700억 달러 달성이 사실상 실패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대안으로 여겼던 해외 건설수주마저 목표에 이르지 못하자 건설사들의 한숨은 더 깊어만 가고 있다.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 건설수주 총액은 579억 6000만 달러로, 목표치인 700억 달러에 120억 달러가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연말에 예정된 대형 수주가 몇 개 있어서 640억 달러 정도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0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처럼 초대형 사업이 운좋게 터지지 않는 이상 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이 95억 4000만 달러를 수주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한화건설이 이라크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84억 달러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62억 4000만 달러, GS건설이 44억 7000만 달러, 포스코 건설이 4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상당하지만 연초 목표와 비교하면 성적이 신통치 않다. 현대건설과 한화건설은 자체 목표액을 채웠지만, GS건설의 경우 목표액 88억 달러의 절반밖에 수주하지 못했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도 각자의 목표액 75억 달러와 64억 달러를 채우지 못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에 건설물량이 없어서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고 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돈이 묶여 있는 것 같다.”면서 “그래도 목표의 50% 이상을 달성한 건설사는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체 해외 수주액이 줄어든 것을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 나온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선별적으로 사업을 따오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한 대형 건설사의 해외 수주 담당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수익이 남는 사업인지 따져보고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한 건설사의 경우 중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12-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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