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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하루 128만달러 생산 차질…하도급 업체 포함땐 피해 눈덩이

기업 하루 128만달러 생산 차질…하도급 업체 포함땐 피해 눈덩이

입력 2013-04-09 00:00
업데이트 2013-04-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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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北 피해 규모

8일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하자 입주기업들은 침통해했다. 2004년 본격 가동에 들어가 천안함·연평도 사건 때도 중단 없이 완충지대 역할을 해오던 개성공단은 8년여 만에 잠정 중단이라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개성공단이 멈추게 되면 남북한이 입을 경제적 피해는 막대하다. 개성공단에는 섬유,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종 등 123개 국내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개성공단 연간 생산액은 4억 6950만 달러다. 이를 토대로 추정하면 입주기업들은 조업 및 생산 차질로 하루 128만 달러씩 손해를 보게 된다. 입주기업과 연계된 국내 하도급 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잠정 중단으로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입주기업들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지경”이라고 밝혔다.

물품 반출입이 지연되면서 발생하는 피해도 고스란히 입주기업들의 몫이다. 기업들로선 당장의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수단은 보험 외에는 없다. 개성공단 투자기업들을 위한 구제책으로는 경협보험과 가교역보험 등이 있다.

현재 경협보험에 가입한 회사는 모두 96개로 파악된다. 경협보험은 개성공단에 공장 등을 세우기 위해 투자하다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하지만 사업이 1개월 이상 정지돼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발등의 불’이 떨어진 기업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은 알지만 당장 보험 혜택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교역보험은 개성공단에 원부자재를 보내고 위탁·가동 뒤 완제품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이 경우도 2주 이상 물품 반출이 중단돼야 한다. 그러나 어느 기업도 이 보험에 가입한 곳은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북한이 입을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공단에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는 총 5만 3397명이다. 이들의 1인당 평균임금은 144달러로 연간 9000만 달러 정도가 북한 당국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3-04-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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