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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위 업체 잇단 법정관리행…위기의 해운업계

3·4위 업체 잇단 법정관리행…위기의 해운업계

입력 2013-06-07 00:00
업데이트 2013-06-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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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얼어붙고 신인도 떨어지나’불똥’ 우려

글로벌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가뜩이나 위기에 몰린 해운업계가 국내 3위 업체 STX팬오션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더욱 휘청거리게 됐다.

4위 업체인 대한해운이 2011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STX팬오션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3, 4위 해운회사가 나란히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STX팬오션의 부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5조5천여억원에 달한다. STX팬오션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서 채무가 동결되고 재조정되면 이 회사와 거래 관계에 있는 국내외 선사와 화주 등 관련 업체는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해운업은 현재 건설, 조선과 함께 위험도가 높은 업종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업계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금 구하기가 훨씬 어려워지고 외국 거래처와 계약을 맺는데도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안 그래도 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투자자들이 해운업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동성 위기는 대형 업체나 중소 업체나 가릴 것 없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다. 해운사들은 자금이 부족해 ‘급한 불 끄기’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이번 일로 한국 해운산업 전체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어 세계 시장에서 한국 해운사를 꺼리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국내 1, 2위 업체뿐 아니라 다른 중소선사들도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해운 시장에 좋지 않은 일이다. 신인도가 떨어지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긴다. 외국에서 앞으로 ‘한국에 배를 빌려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STX팬오션이 거래처를 잃더라도 거래 물량이 외국으로 넘어가지 한국의 다른 업체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해운업계 어렵다는 얘기가 자꾸 나오면 좋을 것이 없다”며 언급 자체를 꺼리다가 “부정적 영향이 있을까 걱정스럽긴 하다. 어떻게 전개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운은 조선과 비교하면 고용 효과는 떨어지지만, 나라에서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육성해야 하는 사업이다. 대한해운에 이어 STX팬오션도 법정관리를 받게 될 텐데 이 일을 계기로 도움이 되는 해운 정책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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