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치앙마이 노선 신설…괌·홍콩·마카오 증편

청바지를 입고 연두색 야구모자를 쓴 독특한 객실 승무원 유니폼으로 잘 알려진 진에어가 취항 5년만에 처음으로 유니폼을 교체한다.

승무원들은 트레이드 마크인 청바지는 그대로 입지만 9월부터 모자는 벗게 된다.

국내 항공사 중 승무원이 청바지나 야구모자를 착용하는 곳은 진에어뿐이었다.

여성 승무원은 모자를 쓰지 않는 대신 나비 모양의 진에어 로고 머리핀을 단다.

진에어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취항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새롭게 디자인한 셔츠와 재킷, 액세서리를 착용해 멋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했다고 진에어는 설명했다.

여성 승무원은 연두색 또는 상아색 셔츠를 입는데 사무장급 이상은 검정 재킷을 함께 착용한다. 남성 승무원은 검정 셔츠에 검정 재킷을 입는다.

유니폼 디자인을 총괄한 조현민 진에어 전무(마케팅본부장)는 “진에어의 상징인 청바지를 유지해 즐거움, 편안함의 정체성은 최대한 지키되 승객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면서 “소소한 부분에서도 직원들의 활동성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모자를 쓰지 않는 등 유니폼 변신을 꾀한 것에 대해 “지금까지 풋풋한 대학생 같았다면 이제는 성숙한 전문직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셔츠와 재킷, 청바지, 신발 등 유니폼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가 특별 제작한다.

진에어는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매출 1천281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에 흑자를 낸 것은 2010년부터 4년째지만 엔저 현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의 78억5천만원보다는 많이 줄었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오는 9월 11번째 항공기를 도입하면 10월부터 인천∼치앙마이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고 밝혔다.

또 인천∼괌 노선은 하루 1회에서 2회로 운항 횟수를 늘리고 홍콩과 마카오는 각각 주 5회와 주 3회에서 나란히 하루 1회로 증편한다.

마원 대표는 외국 저비용항공사들이 많이 하는 기내 서비스 유료화에 대해 “진에어는 상황에 따로 도입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거리 기종을 도입하거나 김포∼제주 이외의 국내선 노선을 확대하려는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시장 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상반기 운항 정시율은 자체 집계 결과 94.7%로 나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91.7%보다 3% 포인트 높은 수치다.

진에어 취항 이후 올 상반기까지 국제선 누적 탑승객은 193만명으로 이달 안에 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진에어는 오는 24일 인천∼나가사키 정기편 취항에 이어 하반기에 동남아와 대양주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