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상위 1%가 후원수당 55% 차지

다단계, 상위 1%가 후원수당 55% 차지

입력 2013-07-21 00:00
업데이트 2013-07-21 12: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상위 1%: 하위 40%, 평균 수당격차 2천350배

작년 다단계업체 판매원들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의 55%를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차지하는 등 판매원들의 수당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 미만 판매원의 평균 수당은 5천406만원인 반면에 하위 40% 미만 판매원의 평균 수당은 2만3천원에 불과해 격차가 무려 2천350배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폐업·등록취소 업체 7곳을 제외한 94개 다단계업체의 2012년 매출액ㆍ후원수당 등 주요정보를 담은 ‘다단계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다단계시장 총매출액은 3조2천936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13.4% 증가했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2조6천312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79.8%를 차지했다. 이 중 업계 1위인 한국암웨이의 매출액만 1조24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다단계 판매원 수는 469만9천818명으로 전년 말보다 13.1%(54만명) 늘었다.

이 중 다단계업체로부터 한 번이라도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수는 118만2천명으로 전체 판매원의 25.1%에 그쳤다. 전년 비율(25.5%)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후원수당을 받지 않은 이들은 판매원이라기보다 자가소비를 위해 판매원으로 등록한 경우거나, 영업을 쉬는 부업형 판매원인 것 같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다단계업체들이 판매원들에게 지급한 후원수당은 1조668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다.

상위 판매원에게 수당이 쏠리는 현상은 심각했다.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 1만여명의 후원수당 총액은 5천924억원으로 나머지 99%(117만여명)가 받은 수당(4천744억원)보다 많았다.

상위 1%에 속하는 판매원의 연간 평균 후원수당은 5천406만원인 반면, 99%는 1인당 40만5천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처럼 대부분 판매원의 수입이 저조한 것은 수당이 상위판매원으로 집중되는 다단계 판매의 특징이라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안병훈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후원수당의 상위판매원 편중 현상이 여전하므로 전업 판매원으로 활동하려는 사람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또 특정 회사의 1인당 후원수당 지급액이 많다고 해서 우량기업이 아니며, 후원수당의 법정한도는 총매출액의 35%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둘 것을 권고했다.

안 과장은 “다단계업체의 거짓 유인, 판매원에 대한 과도한 부담, 기만적인 물품거래 등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라며 “다단계회사가 이번에 공개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시켜 과장 선전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