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방통위원장 “UHD TV 도입 서두르지 않을 것”

이경재 방통위원장 “UHD TV 도입 서두르지 않을 것”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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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부담·콘텐츠 부족…미국·영국도 “UHD TV 시기상조”

미국을 방문 중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26일(현지시간) 국내에서 시험방송 중인 ‘초고화질(UHD) TV’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를 방문, 제시카 로젠위슬 FCC 상임위원을 비롯한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방송정책 현황을 청취하고 UHD TV 정책방향, 지상파 방송 재전송 이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UHD TV 도입과 관련, “신기술이 국민에게 편리함과 경제적 이익을 주면 도입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국민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며 UHD TV 조기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은 국내 방송계의 움직임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UHD TV는 기존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향상된 화질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케이블업계가 최근 UHD TV 시험방송을 시작, 내년에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 지상파 방송들도 UHD TV를 도입을 서두를 태세다.

이 위원장은 UHD TV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근거로 국민 부담, 콘텐츠 부족 등을 꼽고 미국과 영국을 사례로 제시했다.

로젠위슬 FCC 상임위원은 이날 면담에서 “미국도 UHD TV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나 최근 디지털 방송 전환 비용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져다줬다”면서 “UHD TV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BBC 방송 등이 3D를 도입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3D(3차원 입체) 영상의 경우 영화 ‘아바타’로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TV에서는 콘텐츠 부족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콘텐츠 부족을 UHD TV 도입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로젠위슬 상임위원과의 면담에서도 지상파방송의 케이블 재전송 관련 법·제도 도입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재전송 관련 법을 참고하고 유럽 제도까지도 수집해서 전문가 의견을 들어 한국현실에 맞는 효과적인 법·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법에는 없지만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간 재전송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재기능을 만들면 어느 정도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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