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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수첩인사 아니다… 정부 정책 방향엔 공감”

“난 수첩인사 아니다… 정부 정책 방향엔 공감”

입력 2014-03-04 00:00
업데이트 2014-03-0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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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통령의)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의 연관성이 그만큼 없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한은 총재라는 자리가 주는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한다”면서 “가계 부채는 소득에 비례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서울 중구 소공동 한은 별관에서 기자회견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pd@seoul.co.kr
→축하드린다.

-언론의 한은 총재 하마평을 보면서 솔직히 나는 안 되겠구나 싶었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에 나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느껴지니 덜컥 겁이 나더라.

→언제 (총재 지명을) 통보받았나.

-밝히기는 그렇다. 다만 (총재 후보자로서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부여받았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무게감이 뭘 의미하나. 지명도인가, 아니면 청와대와의 지근거리인가. 후자라면 확실히 무게감은 떨어진다. (박근혜) 대통령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때 뵌 것 말고는 일면식도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수첩인사는 아닌 것 같다.

→시장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했지만 통화정책 방향과 포부는 청문회 때 소상히 밝히겠다. 지금 섣불리 얘기하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 현 시점에서 한은에 요구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어떻게 하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

→그렇긴 하지만 당장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과 부동산 대책이 상충되는 것 아닌가.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참 쉽지 않다. 다만 ‘소득과 연계시킨 부채 비율 관리’라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는 공감한다. 경제의 성장 규모가 있기 때문에 빚의 절대 규모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소득에 비례해 빚이 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남의 병역 면제가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것 같다.

-아들이 대학 때 농구하다가 크게 다쳐 무릎 연골판이 다 부서졌다. 사전 검증이 끝난 사안이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군대에 가지 않은 것 자체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김중수 총재 재임 동안 한은이 많이 갈라졌다. 조직 통합도 큰 과제인데.

-겁이 난다고 한 게 그런 측면도 있다. 조직이 너무 많이…. 그런데 묘안이 없다. 그대로 가져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거꾸로 되돌리기도 그렇고….

→한은 일각에서는 한바탕 회오리가 불 것으로 본다.

-잊어버릴 것은 잊어야 한다. (김 총재와) 똑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 않겠나.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3-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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