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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한은총재 후보에 “소통·합리적 정책 기대”

증권업계, 한은총재 후보에 “소통·합리적 정책 기대”

입력 2014-03-04 00:00
업데이트 2014-03-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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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강경파)도 비둘기(온건파)도 아닌 중도파다”

증시 전문가들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된 이주열 전 한은 부총재에 대해 내린 평가다.

시장 참여자들은 경기 기초여건에 입각한 합리적 통화정책과 시장·한은 간의 소통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온건파 성향의 후보자 내정으로 기준금리 기대 인하 가능성이 커지기를 기대했던 채권시장에서는 실망감도 감지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차기 한은 총재로 내정된 이 후보자는 정통 한국은행 출신의 통화정책 분야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77년 한은에 입행해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정책 자문회의를 주재하는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걸친 인물이다.

앞서 증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차기 한은 총재 후보들은 크게 교수·관료·한은출신으로 구분됐다.

애초 이 후보자는 하마평에 오른 차기 한은 총재 후보들 가운데 시장이 가장 매파적(강경파) 성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내정 소식을 접한 증시 전문가 대다수는 이 후보자가 특정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도파 성향을 지녔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은 내부 출신인 이 후보자가 과거 한은의 금리정책 결정 과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내외 변수에 따라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후보자는 과거 한은 부총재보 재직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차원의 금리 인하 결정에 동참해 외부 충격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한은 내부 출신이라고 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만 초점을 둘 것으로 보지 않으며, 디플레이션 압력이나 신흥국 위기 확산 등 국내외 변수가 발생하면 기민하게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애초 이 후보자가 한은 출신이라는 점에서 매파적 성향이 강하게 부각됐는데 한은 입행 후 그의 경력을 감안하면 이 후보자는 특정한 성향을 따르기보다는 객관적 수치나 증거에 기반해 정책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증시 전문가들은 김중수 총재가 재직하는 동안 ‘불통’에 가까웠던 한국은행과 시장 간의 소통이 다시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김중수 총재 재임 기간에 금융통화위원회가 가장 부족했던 점은 시장과의 소통, 정책 예측 가능성이었다”면서 “신임 한은 총재는 시장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에는 이 후보자의 내정이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비둘기파 성향의 후보자가 정부와 공조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이 후보자의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며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수급여건도 악화했다.

전날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042%포인트, 0.054%포인트 올랐고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했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 관점에서는 이 후보자의 내정이 그간 시장에 퍼져 있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며 “단기적으로 시중 채권금리가 지금보다 0.05%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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