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업체 사칭한 납품·투자 사기 주의보

중동 업체 사칭한 납품·투자 사기 주의보

입력 2014-06-19 00:00
업데이트 2014-06-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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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업체를 사칭해 현지 납품을 미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한국 업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해충방제 제품을 만드는 한국의 A사는 최근 자칭 카타르 업체로부터 “카타르 정부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A사 제품으로 정부 입찰에 참여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A사는 약 30억원에 달하는 응찰 제품의 사양과 견적, 수수료 등에 대해 이 업체와 의견을 주고받은 뒤 입찰 참여 직전에 코트라의 카타르 도하무역관에 문의한 결과 사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의료실험장비를 생산하는 B사는 카타르 기업을 사칭한 업체의 소개로 입찰 서류를 제출해 94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 카타르 업체는 6천500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했다.

B사는 입찰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을 수상히 여겨 코트라 도하 무역관과 주카타르 한국대사관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그 결과 해당 카타르 기업은 존재하지 않았고 낙찰 확인서는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한 중소 제조업체는 자칭 사우디아라비아 업체로부터 사우디 리야드개발청(ADA)의 프로젝트에 한국 제품을 납품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 사우디 업체는 ADA에 물품 조달업체 등록을 해야 한다며 약 1만 달러의 비용을 요구했다.

코트라 리야드무역관이 알아본 결과 해당 서류는 모든 위조됐고 사기업체는 실제 기업의 홈페이지를 제공하면서 영어 철자 한 개만 다른 이메일 주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라크 투자가로 속이며 25억 달러를 투자할 업체를 찾고 있다는 이메일도 한국 업체에 발송되고 있다.

코트라는 정부에 납품하기 위해 등록 비용이 필요하다거나 투자에 필요한 펀드 계좌 개설 비용을 제3국으로 송금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왕족이나 고위급 인사를 사칭하면서 계약 또는 수주를 알선하겠다고 접근할 때도 경계해야 한다”며 “이메일에만 의존하지 말고 실제 대면상담을 하고 입찰 기관이나 코트라 무역관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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