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운명의 날’ 임박…이통사 여전히 묵묵부답

팬택 ‘운명의 날’ 임박…이통사 여전히 묵묵부답

입력 2014-07-07 00:00
업데이트 2014-07-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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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 중” 입장만 반복’막판 결정’ 기대감도

국내 3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출자 전환 결정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통사들은 여전히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팬택 채권단은 이동통신 3사에 8일까지 출자 전환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7일 오후까지 묵묵부답 상태여서 팬택의 회생 가능성에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날까지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출자 전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애초 4일이던 출자 전환 결정 시한을 8일까지 한차례 늦춘 것도 이통사들이 회의적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주와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이러한 반응을 나타내는 이유는 출자 전환에 참여한다고 해도 이통사들의 떠안아야할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팬택을 매각하려면 기존 주주에게 보상하지 않고 주식 수를 줄이는 무상감자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재무구조 개선방안에도 감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렇게 무상감자가 이뤄지면 이통사가 출자 전환한 금액을 회수하기 어려워진다. 팬택은 과거 1차 워크아웃 때도 무상감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통사가 보유한 전체 매출채권 1천800억원 가운데 SK텔레콤이 절반 규모를, KT와 LG유플러스가 나머지 중 절반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들은 출자 전환으로 이번 고비를 넘긴다고 해도 대기업 중심의 휴대전화 제조시장에서 팬택이 회생할 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회의적인 분위기에도 이통사들이 막판에 출자 전환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상존한다.

팬택이 국내 3위 제조업체로 남아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을 지속하는 시장 구도가 이통사에게 유리하다는 근거에서다. 제조사가 줄어들면 이통사로서는 가격 협상 등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또 최근 전국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 모임인 이동통신유통협회가 이통사에 출자전환 참여를 촉구하는 등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로서는 1천800억원보다 팬택을 외면했다는 비판적 여론이 더 큰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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