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시장에도 충격주나

삼성전자 ‘어닝쇼크’…시장에도 충격주나

입력 2014-07-08 00:00
업데이트 2014-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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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전망 당분간 어두워” vs “실적 우려 충분히 반영된 상태”

삼성전자가 8일 ‘어닝쇼크’(실적 하락 충격)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잇따라 하향 조정된 실정 전망치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에 우려와 긴장감이 드리울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주가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상당 부분 제한될 거란 예측도 많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조2천억원(잠정실적)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45% 감소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6조4천600억원) 이후 처음이고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이 8조1천억원 수준이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은 분명히 ‘충격’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원화 강세도 실적에 부담됐다는 평가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분기보다 4%가량 낮아지면서 매출과 이익 규모가 줄었다”며 “중저가 휴대전화 판매 경쟁이 심화하면서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진 점도 이익 감소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뿐 아니라 시장 전망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삼성그룹 내 부품 계열사와 반도체 장비주들은 물론 한국 증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한 달간 시장에선 상장사 이익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시장 전반적으로 삼성전자를 포함한 상장사 전체의 올해 이익 전망치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표 상장사인 삼성전자의 이익 악화로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 탄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미 삼성전자 실적 우려가 충분히 시장에 반영된 만큼 증시를 출렁이게 할 정도의 악재로 번지진 않을 것이란 반론도 상당하다.

전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129만2천원까지 추락,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30만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오늘 실적 충격은 소문이 현실화된 것이어서 주가가 많이 내리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150만원 직전까지 치솟았다가 130만원 수준까지 내려온 만큼 실적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전망에 주목했다. 2분기 실적 쇼크에 3분기 전망까지 어둡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며, 3분기 개선세가 예상된다면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실적 부진을 이끈 스마트폰과 비메모리 부문에서 3분기에도 개선과 관련한 동력이 없다고 하면 삼성전자가 애초 예상한 실적보다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3분기와 4분기에 8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86% 오른 131만6천원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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