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 뚜렷…선진국 국채 인기도 ‘고공행진’

안전자산 선호 뚜렷…선진국 국채 인기도 ‘고공행진’

입력 2014-08-19 00:00
업데이트 2014-08-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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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위험의 고조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선진국 국채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 46억9천만달러(약 4조8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 중에서도 서유럽 채권펀드(19억9천만달러)와 북미 채권펀드(24억9천만달러)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북미 채권펀드로의 유입 자금은 최근 12주 동안 최대 규모였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미국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것이라 더 눈길을 끈다.

선진국 채권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으로 주요국 국고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2.3%대로 떨어졌고, 독일 10년물 국채도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및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제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유로통계청은 그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 경제의 위축을 꼽았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헤지펀드, 외국 중앙은행, 머니마켓펀드 등 광범위한 기관투자가들이 대규모로 미국 국채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로지역의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우려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조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등 서유럽 및 독일 채권펀드로도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경기 우려로 유럽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들어온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같은 기간 서유럽 주식형 펀드에서는 34억7천만달러가 유출됐는데 이는 2년 만에 최대 이탈 규모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순 지정학적 위험에서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를 실제 자극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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