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김성태 의원 LH 자료 분석 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하는 서울 시내 영구임대주택 중 강남의 대기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자 비율은 해당 단지 입주를 기다리는 사람 수를 그 지역의 영구임대주택 가구 수로 나눈 수치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영구임대주택의 대기자 비율은 평균 7%에 불과하지만 강남의 대기자 비율은 17배에 가까운 1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영구임대주택 단지는 총 17곳이고 가구 수로는 2만3천920가구다. 이곳에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대기자는 전부 1천750명으로 평균 대기자 비율은 7%였다.
그러나 전체 대기자의 8분의 1이 넘는 229명이 강남 단지(192가구)에 입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또 서초 단지도 대기자 비율이 41%(100가구에 대기자 41명)에 달한 반면 강서구 등촌7단지(1천146가구)의 경우 대기자가 1명도 없어, 영구임대주택도 강남 권역에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영구임대주택의 인기조차 강남과 비강남의 차이가 확연하다”며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비강남 권역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임대주택단지를 수선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H는 이와 관련해 “강남·서초 지역 영구임대주택에 대기자가 많은 것은 이들 주택이 최근에 공급된 새집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LH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90년대 초 영구임대주택이 공급된 뒤 20여년간 추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강남과 서초의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모처럼 새집이 공급되면서 입주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LH는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