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대형증권사 탄생 임박…4번의 M&A로 컸다

국내 초대형증권사 탄생 임박…4번의 M&A로 컸다

입력 2014-10-13 00:00
업데이트 2014-10-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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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 오는 17일 인가

국내 증권업계에서 무려 4차례의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초대형 업계 1위 증권사가 오는 17일 탄생한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생기는 증권사는 무려 4차례의 합병과 6차례의 사명 변경이라는 힘겨운 세월을 거쳐 결국 창사 40여년 만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주 증권선물위원회 논의를 거쳐 오는 1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인가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두 증권사의 합병 기일은 올해 12월30일이다.

합병 증권사는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등기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며 사명도 6번째로 바뀐다.

NH농협금융지주는 최근 통합추진단의 논의를 거쳐 조만간 그룹의 브랜드 위원회를 열어 합병 증권사의 사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하면서 ‘우리’라는 명칭을 3년 후부터 쓰지 못하게 한데다 주인이 변경된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과 새 조직과의 융합을 유도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사명은 ‘우리’나 ‘우투’를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번에 합병작업이 끝나면 국내 증권업계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

두 증권사가 합친 합병사는 총자산 42조원과 자기자본 4조3천억원으로 국내 1위 ‘메가 증권사’로 재탄생하게 됐다.

업계 1위 통합 증권사는 모두 4번의 합병과 6번의 사명 변경을 거친 ‘M&A 성장 증권사’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69년 자본금 1억2천만원으로 설립된 한보증권에서 시작됐다.

이 증권사는 1975년 대보증권으로 상호를 변경하고서 1983년 럭키증권과 첫 번째 합병을 단행해 자본금 160억원과 자산 1천600억원으로 업계 3위로 도약했다.

사실 이때부터 옛 LG그룹이 야심 차게 키워온 산업계 재벌 증권사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후 1995년 LG증권을 거쳐 1999년 LG종금과 합병하고선 LG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옛 LG그룹이 과거 카드사 부실에 대한 책임의 부담을 지고 LG투자증권 경영권을 채권단에 내놓으면서 그룹 계열에서 분리됐다.

2004년 우리금융그룹으로 넘어간 LG투자증권은 당시 중소형 증권사인 우리증권과 세 번째 합병을 거쳐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으로 변신했다.

이번 NH농협증권과 합병은 4번째다.

그동안 주인의 경영 스타일이 전혀 다른 제조업 기반의 산업계 그룹에서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 계열로 바뀌는 과정에서 조직문화 융합 등을 위해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으나, 여러 차례의 M&A 경험을 쌓은 덕분에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나갔다.

합병 증권사의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M&A를 통해 업계 1위로 성장한 기업은 드물다”며 “이번 합병과 사명 변경 후에도 든든한 자본력과 그동안 수차례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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