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사회문제 해결한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 줘야”

최태원 회장 “사회문제 해결한 사회적기업에 인센티브 줘야”

입력 2014-10-14 00:00
업데이트 2014-10-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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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이 많이 생기려면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옥중에서 펴낸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다.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이나 저소득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최 회장은 직접 집필한 229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 현실과 한계, 해법 등을 제시했다.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최 회장은 정부나 비영리 조직, 영리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은 사회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는 반면, 사회적 기업은 전문 해결사 또는 맞춤형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두루 갖추면서 정부 기능과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의 문제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지만 자립을 위해선 재무적 성과도 내야 한다”며 “외부 자원에 의존하는 비영리 조직보다 비용절감, 자원의 최적 배분 등을 통해 주어진 자원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이런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잘 발휘되려면 사회적 기업의 수가 아주 많아져야 하지만 지금은 숫자도 부족하고, 문제 해결 역량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금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 회장은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일종의 보상 제도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가 크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했다거나, 특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앴거나 혹은 많은 양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PC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면 사회적 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은 있었지만,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체계적으로 보상할 수 있도록 개념을 정리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회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주체는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정부 혹은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숫자가 많아지면 사회적 기업활동이 사회규범처럼 당연시돼 구성원들 역시 사회적 기업 활동에 참여하거나 이를 지지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효율적인 자원의 배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번 책은 이날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사회적기업 월드 포럼 2014’에 맞춰 출간됐다.

최 회장은 2012년부터 책 발간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1월 횡령 등으로 구속 수감된 뒤 옥중에서 관련 참고 자료 등을 건네받아 집필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직접 집필한 책 이외에 SK동반성장위원회가 저술한 ‘SK의 사회적 기업 운영 사례집…행복한 동행’도 이번에 함께 발간됐다.

이 두 권의 책은 15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 지원에 사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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