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내년 봄 아파트 분양 ‘재시동’

한진중공업, 내년 봄 아파트 분양 ‘재시동’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4-1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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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는 영도조선소 상선 수주도 본격화

한진중공업이 3년 반 여만에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등 주춤한 조선 사업 부문 대신 건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내년 봄 경남 통영 북신지구에 들어서는 총 1천23가구 규모의 ‘해모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2011년 10월 경남 진주시 초장지구에 해모로 루비채를 분양한 것을 마지막으로 아파트 건설을 중단했다. 태양이 모여있다는 뜻의 순우리말인 해모로는 한진중공업의 아파트 브랜드이다.

한진중공업이 아파트 분양에 다시 뛰어들기로 한 것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었던 부동산 경기가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선 분야 실적이 급감한 것도 아파트 사업 재개 필요성을 키웠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지난 8월에도 약 1천억원 규모의 제주 도남주공 연립주택의 재건축 정비사업 공사를 수주, 2016년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아파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재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은 1976년 잠실 고층 주공아파트 건축으로 아파트 공사에 처음 뛰어들었고, 1988년 국내 최초의 재개발 사업인 서울 동소문동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이래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을 주로 펼쳐왔다.

아파트 사업을 중단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공공 공사에 주력하며 매출 대부분을 토목 건설 분야에서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까지만 해도 조선과 건설 분야 매출 비중이 6대4로 조선이 높았으나 현재는 건설 분야 매출이 조선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반기에는 건설사 가운데 공공공사 수주 1위에 오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작년에 1조9천273억원, 올해 상반기 9천299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고,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70% 이상이 건설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현재 증권가 등에서 조선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을 사실상 건설업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회사의 모태인 조선 분야가 부진한 이유는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2008년 이후 노사 갈등 여파와 세계 조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부산 영도조선소의 영업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한진중공업은 협소한 영도조선소를 보완하고, 저임금 노동력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2006년부터 19억 달러(약 2조원)을 투입해 필리핀에 별도의 법인으로 수비크 조선소를 설립, 선박 건조의 중심축을 수비크로 옮긴 바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영도조선소는 현재 특수선 위주로 제한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상선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조선 부문 매출도 곧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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