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열풍’ 백화점 해외브랜드 가격 끌어내린다

’직구 열풍’ 백화점 해외브랜드 가격 끌어내린다

입력 2014-10-16 00:00
업데이트 2014-10-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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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내에서 직구 가격에 파는 매장·행사 잇따라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직접구매(직구) 열풍이 백화점의 해외 브랜드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직구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백화점들이 잇따라 상품을 직매입해 편집매장에서 판매하거나 인기 직구 브랜드를 할인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백화점은 해외 브랜드를 직구 가격 수준에 판매하는 전용 매장이나 행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직구족’ 소비자들의 발길을 백화점 매장으로 유도하려는 취지다. 국내 유통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직구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쇼핑 트렌드라는 인식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직구와 비교해 교환이나 환불 등 서비스가 편리하고, 배송 지연이나 상품 분실 같은 배송 관련 문제가 없는 점을 백화점들은 장점으로 내세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7일 본점 2층에 해외 브랜드의 의류, 잡화, 생활 소품 등을 직구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파는 편집 매장 ‘비트윈’을 열었다. 오픈 후 약 한 달 간 매출은 목표대비 달성률 110%를 기록했다.

비트윈에서는 ‘벨벳 바이 그레이엄&스펜서’, ‘아메리칸 레트로’, 할린’을 등 세계 각지 30여개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가격은 현지 판매가의 130% 수준이다.

백화점 측이 직매입한 브랜드 비중이 50% 정도여서 가격 거품을 뺄 수 있었다. 납품업자를 끼고 특정매입 방식으로 들여온 브랜드도 국내 일반 매장 판매 가격보다는 저렴하다.

최근 해외 직구 시장이 급성장하고, 국내에 없는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매장을 열었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초 압구정 본점에서 어린 자녀를 둔 소비자에게 ‘직구 브랜드’로 인기있는 미국 아동복 브랜드인 티컬렉션 제품을 대폭 할인하는 행사를 했다.

행사에서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 가운데 50여개 품목 가격을 직구 수준으로 내렸다. 백화점 정가와 비교하면 약 30∼40% 저렴하다.

그동안 티컬렉션 제품을 10%가량 할인하는 행사를 연 적은 있지만, 이 정도로 가격을 낮춘 것은 처음이다.

미국 판매 가격이 88달러인 남아용 점퍼는 세금, 배송비를 포함한 직구 가격이 약 11만원이다. 백화점 측은 행사 기간 이 상품 가격을 11만600원으로 책정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티컬렉션 측과 해외 직구족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해 해외 직접구매와 비슷한 가격대로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다른 점포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건수로 1천116만건, 금액으로 1조1천29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였다. 올해도 8월 기준으로 988만건에 1조원을 돌파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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