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제품은 반사이익
동서식품이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을 정상 제품과 섞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면서 주요 유통채널에서 동서식품의 시리얼 제품군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동서식품의 4개 시리얼 품목을 유통·판매를 금지한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는 동서식품 시리얼 전 제품을 철수시킨 경우도 있다.
동서식품의 모든 시리얼 제품을 철수시킨 A 대형마트는 동서식품 시리얼이 진열대에서 철수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시리얼 매출이 평소 같은 요일(월요일∼수요일)보다 25%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15일 하루 매출은 평소 같은 요일(수요일)보다 50% 급락했다. 반면 경쟁사 제품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늘어나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동서식품 제품이 전면 철수되면서 전체 시리얼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다만 경쟁사 제품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전했다.
식약처가 지정한 4개 품목만 철수시킨 B 대형마트에서도 동서식품 시리얼의 14일 매출이 1주일 전인 7일보다 약 40% 급락했다.
반면 캘로그 제품 매출은 약 24% 늘었고, B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은 약 10% 늘어난 효과가 있었다.
B 대형마트 관계자는 “동서식품 제품을 제외하면 아직 전반적인 시리얼 품목의 매출저하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된 동서식품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환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동서식품 제품 3개 품목과 경쟁사 제품 1개 품목을 판매해온 C편의점이 동서식품 제품을 전면 철수시킨 가운데, 지난 14일과 15일 전체 시리얼 제품 매출이 1주일전 같은 요일보다 각 11.8%, 17.1% 줄었다.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경쟁사인 켈로그 제품 매출은 14일 3.1% 늘었고 15일에는 49.5% 급증했다.
C 편의점 관계자는 “동서식품 시리얼 문제가 알려진 날부터 가맹점의 관련상품 발주를 중단시키고 문제가 된 제품을 리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