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대 중국 수출에 파란불’실적 나아지나’

정유업계, 대 중국 수출에 파란불’실적 나아지나’

입력 2014-10-17 00:00
업데이트 2014-10-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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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제설비 가동률 ↓ 순수출에서 순수입으로

국내 정유업계 실적 악화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산 정유제품의 덤핑 수출 이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유 부문 실적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유제품 수출입 현황은 3개월만에 순수입으로 돌아섰다. 겨울 성수기를 맞은 4분기(10∼12월)에도 순수입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업계의 중국 시장 수출길에 ‘파란불’이 켜졌다.

17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정유업계는 7월 45만t, 8월 20만t의 정유제품을 순수출했지만 9월 들어서는 32만t을 순수입했다.

이는 중국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하락을 견디지 못해 정제설비 가동률을 줄였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정유제품의 배럴당 복합정제마진은 1월 평균 6.55달러에서 8월 4.42달러로 32.5%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정제설비 신·증설 계획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미루고 있어 일일 정유제품 생산량을 매년 50만∼60만 배럴씩 늘리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의 정제설비 증설과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

중국이 자체 조달하는 물량이 많아질수록 국내 업체들은 수출 실적이 하락하고, 남아도는 물량을 국제 중개시장에서 헐값에 처분하는 악순환을 겪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산 석유제품의 대중(對中) 수출액은 33억1천960만5천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26.9% 감소했다.

중국 수출이 막힌 물량은 중개시장으로 쏠려 동기간 국제석유시장이 있는 싱가포르와 ARA거래소를 둔 네덜란드로 수출한 금액은 64억3천623만2천 달러와 11억3천860만6천 달러로 36.9%와 126.3%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이충재 애널리스트는 “4분기는 난방유 수요 등으로 중국의 정유제품 수요가 커져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상반기 정유 부문에서 GS칼텍스가 2천369억원·에쓰오일 2천59억원·SK에너지 1천7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1천428억원으로 유일하게 이윤을 남겼지만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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