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고 맛보고’ 식품업계 이색면접

‘요리하고 맛보고’ 식품업계 이색면접

입력 2014-10-28 00:00
업데이트 2014-10-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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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일’을 업으로 삼는 식품·외식업계에 취업하려면 맛과 음식에 대한 감각과 역량을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취지로 요리, 맛 감별 등 음식에 대한 소양을 평가하는 면접을 하는 업체가 많다.

샘표는 2000년부터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요리 면접’을 한다. 모든 직군 지원자가 요리 면접 대상이다.

4∼5명이 한 팀을 이뤄 콘셉트 회의를 열어 주어진 요리 재료로 주제를 정하고 요리를 만든다. 요리가 완성되면 임원진 앞에서 요리를 소개하는 발표를 한다.

요리를 하면서 얼마나 협력을 잘하는지, 얼마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지, 요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개인의 성격 등을 면접관이 지켜본다.

요리면접은 ‘식품회사 직원이 먼저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박진선 대표이사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또 입사 지원서나 대면 면접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개인의 인성, 협동심, 리더십, 창의력 등을 요리 면접에서 평가할 수 있다고 한다.

SPC그룹이 2004년 도입한 ‘관능 평가’도 SPC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라면 지원부서에 관계없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관능평가는 소금물 농도를 5단계로 구분해 진한 순서를 찾아내는 테스트, 제시한 샘플과 똑같은 맛을 고르는 테스트, 제시한 시료 향을 파악하는 테스트 등 여러 단계로 치러진다. 문제는 매년 조금씩 다르다.

식품회사인 만큼 모든 임직원이 맛과 향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허영인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채용과정에서부터 이 같은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면 식품에 대한 애정을 갖기 쉬워 업무 몰입도가 높고, 자연스럽게 업무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09년부터는 관능 평가와 함께 디자인 역량 평가도 하고 있다. 구도, 색상 등에 대한 감각과 공간지각 능력 등 디자인 감각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제품 패키지, 점포 인테리어 등에 대한 디자인 안목이 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판단해서다.

팔도는 신입사원 지원자를 대상으로 ‘라면 시식면접’을 한다. 지원자가 라면 제품을 시식하고 맛에 대한 솔직한 평가, 개선점,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이를 면접관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면접은 자유 토론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원자가 라면과 회사에 대해 가진 생각과 관심도를 파악하고, 식품기업에 알맞은 인재인지 효과적으로 평가하려는 취지다.

팔도 김광호 인사팀장은 “대면 면접만으로는 알 수 없는 회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알아보기 위해 라면 시식면접 등 다양한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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