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수익에 실거주까지”…연초 오피스텔 인기몰이

“임대수익에 실거주까지”…연초 오피스텔 인기몰이

입력 2015-02-08 11:35
업데이트 2015-02-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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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광명·위례 등 택지지구 오피스텔 청약 후끈저금리에 갈 곳없는 자금 몰려…공급 많아 투자 유의 지적도

연초부터 오피스텔의 인기가 뜨겁다.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경우 경쟁률이 최고 수백대 1에 달하고 초기 계약률도 70∼80%까지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

과거 원룸형 위주에서 벗어나 방 2∼3개가 딸린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로 임대 목적의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까지 끌어들이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오피스텔 인기몰이…저금리·설계차별화 등 주효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초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 오피스텔은 총 172실 모집에 7만2천693건이 접수돼 평균 4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청약시스템을 통해 분양한 25개의 오피스텔 청약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한 사람이 모집군 별로 총 3개까지 청약이 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200가구가 채 안 되는 오피스텔에 최소 2만4천명 이상이 청약에 참여한 것이다.

이 오피스텔 전용면적 77㎡의 경우 30실 모집에 2만4천14건이 접수돼 무려 80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효성이 광명역세권지구에 공급한 ‘광명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오피스텔도 평균 10.8대 1, 최고 38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총 616실 모집에 6천600여건이 접수됐다.

현대산업개발의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우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총 304실(토지주 15실 제외) 모집에 5천320명이 몰리면서 평균 1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방 2개짜리 오피스텔은 최고 경쟁률이 29대 1이었다.

이처럼 오피스텔 청약이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마땅히 돈 굴릴 곳이 없다는 방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은행 금리가 연 2%대에 불과한데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연 5∼6%는 된다”며 “시중에 여윳돈이 상가나 오피스텔과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택지지구는 체계적인 개발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인지도가 높아 임대수요를 구하기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분양이 한꺼번에 집중됐던 서울 마곡지구내 오피스텔도 실 분양률이 70∼90%에 이른다.

최근 공급된 오피스텔의 경우 임대용 원룸이 아닌 투룸, 쓰리룸으로 설계를 차별화해 임대와 직접 거주를 겸하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80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광교 힐스테이트 전용 77㎡의 경우 일반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4베이 구조에다 39㎡ 규모의 테라스가 적용되면서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위례 아이파크도 전용 59㎡의 경우 방을 3개 배치하면서 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내부를 꾸몄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광교 오피스텔의 경우 택지지구내에서도 입지가 좋아 임대수익은 물론 수천만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청약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 공급 과잉 우려속 임대수익률 하락…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피스텔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써브 조사에 따르면 GS건설은 서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의 오피스텔을 연내 분양하고 우미건설은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대우건설은 용인시 기흥역세권지구에서 각각 오피스텔을 선보이는 등 인기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줄줄이 이어진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베이비붐 은퇴 세대들이 노후 대비용으로 수익형 부동산을 많이 찾는다”며 “오피스텔은 상가에 비해 투자금이 덜 들고 리스크가 적다는 점에서 당분간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3∼4년 사이에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1만3천300여가구에 불과했던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2011년 3만4천여실로 늘어난 뒤 2012년 4만7천실, 2013년 3만9천200여실, 지난해 4만2천400여실 등 최근 4년간 연간 신규 공급물량이 3만∼4만실에 이른다.

이들 분양 오피스텔이 속속 입주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에 있다.

한 해 입주 물량이 전국적으로 7천800여실에 그쳤던 2010년의 경우 임대수익률이 연 6.19%였으나 입주물량이 3만실을 웃돌기 시작한 2013년은 5.79%로 낮아진 뒤 지난해는 사상 최저치인 5.71%로 떨어졌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최근 아파트의 월세 전환까지 가속화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수익률 하락도 가팔라지고 있다”며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보다는 주변의 임대수요를 살펴 여유자금을 갖고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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