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대출 출시 이틀만에 6조7천억 판매…인기 ‘고고’

안심대출 출시 이틀만에 6조7천억 판매…인기 ‘고고’

입력 2015-03-25 16:20
업데이트 2015-03-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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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배정액도 이번주중 소진될 듯…당국 추가 투입계획일선 창구는 전날보다 한산…”공급 확대 소식에 여유 가진듯”

정부가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이틀만에 7조원 가까이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연 2%중반대의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한 고객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 2%중반대의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에서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한 고객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 지점의 대출창구에는 여전히 연 2.6%대의 저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첫날과 달리 혼잡은 덜한 편이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 출시 이틀째인 25일 오후 2시 현재 1만8천378건에 대한 대출 승인이 이뤄졌다. 승인액은 1조9천843억원이다.

이틀간 누계로는 6조7430억원, 승인건수는 5만8천393건이다.

금융위는 연간 한도로 책정된 20조원 가운데 3월 배정액 5조원이 이날 오전에 모두 소진되자 4월 물량을 조기에 투입했으나 이마저도 이번 주 중 소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안심전환대출의 월간 한도가 5조원이어서 일찍 소진될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월 한도에 구애없이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 5,6월 배정물량도 조기 투입할 계획임을 예고했다.

권 과장은 안심전환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이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변동금리, 일시상환형 대출자에게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제2금융권 대출자들은 원리금 균등상환이 어려운 분들이 많아 좀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 안심전환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에대해 “좀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안심전환대출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지켜보겠다”고 말해 당장 확대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는 용인 등 집값 하락지역에서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형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 해도 집값이 내려가 기존 대출금의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대출자를 위해선 기존 채무조정 적격대출 상품을 보완했다.

금융위는 이 상품의 대출금액을 기존 2억원 한도에서 3억원 이하로 상향하고 안심전환대출과 마찬가지로 변동금리대출 또는 이자만 상환중인 기존 대출을 같은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토록 했다.

또 대출 가능한 시점을 대출 취급 후 3년 이상 경과에서 1년 이상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 상품은 19일 현재 적격대출 기본형의 10년만기 금리가 3.01%, 30년 만기는 3.96%가 최저여서 안심전환대출보다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집값이 내려간 기존 대출자라면 LTV 하락분을 상환하고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탈지, LTV 조정 없이 채무조정 적격대출을 이용할지 자신의 소득과 형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출시 첫날 밀려드는 신청자로 북적이던 일선 은행지점은 지원인력을 확대하고 업무처리에 속도가 붙으면서 안정을 찾았다.

경기도 과천 KB국민은행 영업점 앞에는 개점 10여분 전부터 고객 대여섯 명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었다.

김모(75)씨는 “전날 전환 상담을 했다가 서류미비로 오늘 은행을 다시 찾았다”며 “오늘 마감될 수 있다고 들어 아침 일찍 처리하려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은행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대출 창구 3곳의 자리가 찼고, 대출상담 번호표 숫자는 금방 7명으로 늘었다.

창구를 담당하지 않은 다른 직원은 대기하는 고객들이 오래 기다렸다가 괜히 헛걸음하는 일이 없도록 고객들의 안심전환대출 신청요건 부합 여부를 미리 상담했다.

전날 바쁜 일정이 있어 이날 은행을 찾았다는 이모(55·여)씨는 “2006년 1억5천만원을 변동금리로 대출해 7천500만원가량이 남았다”며 “현재 3.5% 정도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무조건 갈아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지 내릴지 아무도 속 시원하게 얘기를 안 해줘서 기본형으로 할지, 금리조정형으로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이 은행에 근무하는 정구훈 팀장은 “전날 개점하기 전 10여명이 기다리고 종일 대출창구가 붐볐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내방 고객이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전날은 총 90여 분이 전환을 상담하셨고 이 중 22건이 처리됐다”며 “신청이 밀려 직원들이 오후 11시 넘어서야 퇴근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날 새벽부터 10여명이 몰렸던 신한은행 본점에는 이날 은행이 문을 연 후에도 한참동안 안심전환대출 관련한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한 30대 남성 회사원은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아놓은 것이 얼마간 있는데, 안심전환대출이 고정금리라는 점 때문에 대출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며 “어제는 업무가 바빠서 못왔고 오늘 아침에야 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본점 김태연 대리는 “직장인들은 대출 전환을 미리 계획해뒀다가 첫날부터 일찌감치 신청한 경우가 대다수여서 오늘은 손님이 많지 않은 듯하다”며 “다만 오늘도 아파트가 많은 주거지역 지점에서는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이 조기 소진되면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는 금융당국의 발표가 신청자들에게 다소 여유를 갖게 한 듯 싶다”며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는 이어지겠지만 전날처럼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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