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황제주’ 삼성→SK…제일모직-SK C&C 자리 바꿔

‘실질 황제주’ 삼성→SK…제일모직-SK C&C 자리 바꿔

입력 2015-08-14 13:26
업데이트 2015-08-1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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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실질적인 ‘황제주’ 자리가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에서 SK그룹의 합병법인 SK㈜(현 종목명 SK C&C)로 넘어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액면가 5천원에 맞춰 주가를 집계하는 환산주가 1위 자리를 6개월여 지켜온 제일모직이 최근 합병법인 SK㈜에 의해 밀려났다.

환산주가는 상장사들의 액면가가 제각각인 만큼 액면가를 동일하게 5천원에 맞춰 주가를 계산한 것으로, 환산주가 1위는 실질적인 ‘황제주’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제일모직의 주식 액면가는 100원, SK C&C는 200원, 네이버는 500원, 롯데칠성은 5천원이다.

이에 따라 현 주가로는 롯데칠성(224만6천원)이 주가가 제일 높은 황제주이고 네이버(51만9천원)는 12위, SK C&C(31만500원)는 26위, 제일모직(14만6천원)이 68위이지만 환산주가로는 완전히 순위가 달라진다.

지난 13일 기준 환산주가는 SK C&C가 776만2천500원으로 1위이고 제일모직(730만원), 네이버(519만원), 아모레퍼시픽(378만원), 한전KPS(302만5천원) 등이 상위 5위권안에 들었다.

이번 순위 바뀜은 제일모직 주가가 엘리엇과의 지분 싸움을 전후로 고공 행진을 하다가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의 합병 안건 승인으로 합병 재료가 소멸되면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주가는 주총 하루 전인 지난달 16일 19만4천원이었으나 주총 이후 약세를 지속해 현재 14만6천원으로 떨어져 있다. 환산주가도 같은 기간 970만원에서 730만원으로 24.7%가 깎였다.

이에 비해 SK C&C는 SK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지난 3월12일 20만4천원이던 주가는 이달 13일 29만2천원으로 43.1% 높아졌고 환산주가는 이 기간 510만원에서 776만2천500원으로 상승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앞둔 기대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실제 SK C&C 주가는 이달 10일 29만1천500원이었으나 사면 기대감에 한 번 더 상승 탄력을 보였으며 순위 바뀜은 지난 12일 처음 이뤄졌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 2월10일 네이버를 제치고 환산주가 1위에 올라 그동안 ‘실질 황제주’ 자리를 지켜왔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11월부터 환산주가 순위를 정기적으로 집계, 발표하고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우량 대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액면분할을 거쳐 재상장했다.

거래소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태광산업 등 초고가주 기업에 대해 틈나는 대로 액면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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