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원톱’ 굳혔다

신동빈 ‘롯데 원톱’ 굳혔다

입력 2015-08-17 23:58
업데이트 2015-08-18 10: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롯데홀딩스 주총서 형에게 완승… 신회장 “경영·가족 혼동 안 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일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은 신 회장 중심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7일부터 20여일 끌었던 롯데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제치고 유일한 일인자로 올라선 신 회장은 한·일 통합경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지요다구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과 준법경영 방침 확인 등 2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검사와 국회의원(참의원)을 지낸 사사키 도모코 데이쿄대 법학부 교수가 롯데홀딩스 초대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주주들은 또 롯데그룹이 오너 가족과 외부의 힘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른 경영을 추진하는 것에 찬성했다.

롯데 관계자는 “참석 주주의 과반 찬성으로 두 안건이 모두 순조롭게 가결됐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홀딩스는 주주보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참석 인원과 찬성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했으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열린 이번 주총은 25분 만에 마무리됐다. 애초 아버지를 등에 업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동생 신 회장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이사회 합의와 법적 절차를 통해 한·일 롯데를 장악한 신 회장에게 주주들이 전적인 신뢰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주총 결의 후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회사를 운영하고 ‘열린 경영’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원톱’을 공식화한 신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순환출자 정리, 호텔롯데 상장, 한국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5-08-18 1면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