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알코올 섭취 늘어난 20대…암 발병 ‘경고등’

적색육·알코올 섭취 늘어난 20대…암 발병 ‘경고등’

입력 2016-06-20 07:41
업데이트 2016-06-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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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적색육’ ‘알코올’ 섭취량이 1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소·과일’ 섭취량은 줄었다.

20일 미국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기금(WCRF)에 따르면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살이 붉은 적색육과 소주, 맥주 등 주류에 함유된 알코올은 암 발병을 높인다. 이와 달리 채소와 과일은 ‘천연 항암제’ 역할을 한다.

백희영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은 20대 남성의 하루 평균 적색육 섭취량이 1998년 91.6g에서 2009년 111.3g으로, 알코올 섭취량은 9.2g(1998)에서 20.3g(2009)으로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20대 남성의 채소·과일 섭취량은 1998년 하루 349g에서 2009년 306.7g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 여성은 적색육 섭취량이 다소 줄었지만(64.2g→62.9g) 알코올 섭취량(1.9g→6.7g)은 급증하고 채소·과일 섭취량(393.3g→292.5g)은 큰 폭으로 줄었다.

21세 이상 3만6천486명을 대상으로 한 199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AICR, WCRF는 세계 각지에서 발간한 암 유발 관련 논문을 광범위하게 분석해 적색육, 알코올 등이 암 발병을 높인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반대로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채소와 과일은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경우 암 유발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CR, WCRF는 적색육, 알코올을 일정 기준 이상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경우, 채소·과일을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경우를 ‘암 위험군’으로 규정한다.

연구팀은 이 기준을 우리 국민에게 적용한 결과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의 80.1%(1만2천756명)가 식생활에서 적어도 1개 이상의 암 유발 위험요인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 유발 위험요소를 2개 이상 보유한 대상자 비율도 19.1%(3천49명)에 달했다. 적색육·알코올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동시에 채소·과일 섭취는 너무 적어, 암 유발 위험요인 3가지를 모두 보유한 경우도 3.8%(600명)나 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색육을 하루 100g 이상 섭취할 때 암 발생률이 17% 증가한다고 지난해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시 우리 국민의 적색육 일일 섭취량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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