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株 ‘사드 리스크’에 이틀째 뒷걸음질

중국 소비株 ‘사드 리스크’에 이틀째 뒷걸음질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7-11 15:40
업데이트 2016-07-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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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주, 남북 긴장 고조 영향으로 급등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으로 여행, 카지노 등 중국 관련 소비주의 하락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드 문제를 둘러싼 한중 양국 간 갈등이 심화할 경우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나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3.55% 하락한 108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신고가 경신 행진을 하던 이 종목은 사드 배치가 확정됐다고 발표된 지난 8일에도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4.49%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한국화장품(-4.08%), 코스맥스비티아이(-4.25%), 한국콜마홀딩스(-4.33%), 에이블씨엔씨(-3.90%) 등 다른 화장품 종목들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하나투어(-2.63%) 등 여행주와 GKL(-3.48%), 파라다이스(-3.82%) 등 카지노주도 동반 약세 흐름을 탔다.

이날 코스피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1.30%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의 하락세는 한층 두드러진다.

이들 업종이 대중국 수출 및 유커 소비 확대로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사드발 불확실성에 고스란히 노출된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확정 발표로 한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는 일정 부분 불가피해 보인다”며 “중국 수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업종과 중국 소비 관련주의 하락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해 여행·레저 업종의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관련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파라다이스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내렸고, GKL은 3만6천원에서 3만4천원으로 하향했다.

호텔신라(9만원→8만5천원), 하나투어(11만원→9만5천원)에 대한 눈높이도 낮췄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급격한 소비 축소를 예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금융시장이 연초에 비해 안정을 찾았음을 고려하면 연초 북한 핵실험으로 사드 배치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와 같은 중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초 사드 문제가 등장했을 당시 중국계 자금은 3개월간 약 1조2천억원가량의 순매도를 보였는데, 이는 사드 문제와 동시에 중국 금융 불안이 겹쳤기 때문에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산주는 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수혜 기대감에 급등세를 지속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빅텍은 10.51% 오르며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한화테크윈이 장중 5만6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휴니드(4.85%), 한국항공우주(4.62%), 풍산(2.02%)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북한이 사드 배치를 공식 결정한 것에 대해 물리적 대응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남북 관계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진 것이 방산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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