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절반은 중국인…관광객 다변화 노력 필요”

“방한 외국인 절반은 중국인…관광객 다변화 노력 필요”

입력 2016-09-23 14:29
업데이트 2016-09-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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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보고서…“숙박 열악한 지방 관광인프라 개선해야”

우리나라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면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최근 일본 여행수지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여행수지, 여행객 등 관광산업에서 일본보다 중국 의존도가 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천320만명 중 중국인은 약 600만명으로 45.4%나 됐다.

반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1천970만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약 500만명으로 25.4% 수준이었다.

일본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한국에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훨씬 큰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우리나라의 여행수지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96억7천만 달러 적자였지만 중국을 대상으로는 69억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대중국 관광객 의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중동, 대만, 홍콩 등으로 외국인 여행객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만성적인 여행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관광산업 활성화에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광산업 육성이 내수시장의 한계 극복과 고용 창출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범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고 한류, 스포츠 등 관광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외국인 취향을 분석한 맞춤형 여행 콘텐츠를 개발하고 숙박시설, 언어 접근성 등이 열악한 지방의 관광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 지진 등 관광에 부정적인 요인이 발생할 경우 관광객의 불안 심리를 방지할 대응매뉴얼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여행수지가 일본보다 부진한 배경으로 관광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미흡과 원화 강세를 꼽았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 경쟁력은 전체 141개국 중 29위로 일본(9위)과 비교하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화가 최근 3년간(2012∼2015년) 달러,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1.2∼2.8% 절상돼 국내여행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이와 달리 일본은 2014년 10월 이후 여행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작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4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일본은 2000년대 중반부터 관광산업을 경제 부활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광비자 면제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보고서는 일본 여행수지가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 주변국의 소득수준 향상,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등에 힘입어 상당 기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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