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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 줄소환 앞둔 삼성 ‘초긴장’…숨죽인채 상황주시

수뇌부 줄소환 앞둔 삼성 ‘초긴장’…숨죽인채 상황주시

입력 2017-01-02 11:26
업데이트 2017-01-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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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최순실ㆍ정유라 지원 지시한 적 없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본사에서 권오현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했지만 삼성그룹은 서초사옥에서 아무런 행사도 열지 않았다.

심지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주재하는 신년조회조차 없었다.

매년 주요 계열사 시무식에 들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두문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팀별로 간단한 신년인사만 한 채 특검 수사에 대비한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삼성 관계자는 “팀별 업무계획도 제대로 짜인 게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딱히 신년 회의를 할 것도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은 특검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찬성 결정을 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한 뒤 제3자 뇌물혐의에 대한 수사속도를 높이자 극도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검은 이날 문 전 장관을 재소환해 조사 중이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재소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는 삼성 수뇌부 관계자 소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주변에서는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지원과 관련해 조만간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이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 사장과 장 사장은 지난달 특검 출범 이전에 사전 조사 형식으로 1차 조사를 받았다.

삼성은 최씨가 세운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이 가운데 35억원을 송금했다.

삼성 수뇌부 소환 조사가 이뤄지고 나면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소환 절차만 남게 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 수사망이 이 부회장 쪽으로 강하게 압박해 들어오면서 지난 2007~2008년 삼성 특검 당시보다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시 삼성전자 전무였던 이 부회장은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기소된 이후 삼성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적은 있다.

삼성은 “특검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이나 정유라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주변에서는 지난해 7월25일 청와대 인근 안가에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이후 삼성의 최씨 모녀 승마 지원이 갑자기 빨라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초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승마 지원 배경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에 ‘당시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그러나 부적절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고 계속해서 답변한 것이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와 관련된 부분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 측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이전에는 승마 지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독대 이후 이 부회장이 ’승마 지원 건에 대해 챙겨보라‘고 지시했고, 나중에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승마 지원과 관련돼 있다는 전모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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