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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철균측 “김경숙 교수가 ‘최순실·정유라 잘봐달라’ 부탁”

류철균측 “김경숙 교수가 ‘최순실·정유라 잘봐달라’ 부탁”

입력 2017-01-02 15:53
업데이트 2017-01-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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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가 3번 부탁해 작년 4월 1분간 만나…이전엔 몰랐다”“김경숙, 최순실과 굉장히 가깝다”…“김경숙이 주도” 주장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철균(52·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 측이 2일 같은 대학에 있는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최씨와 정씨를 소개해주며 잘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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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앙지법으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2일 서울 중앙지법으로 류철균 이화여대 교수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류 교수의 변호인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학점 특혜도 최씨와 김 전 학장의 부탁으로 한 것이라고 변호인은 강조했다.

류 교수 변호인은 “김 전 학장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를 잘 봐주라고 부탁했다”며 “김 전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 최씨와 정씨를 1분간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이후 조교한테 정유라씨를 ‘잘 봐주라’고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그 이전까지만 해도 최순실이나 정유라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고 변호인 측은 주장했다.

류 교수가 김 전 학장의 부탁으로 최씨 모녀를 알게 됐고 학점 관리를 해줬다는 취지다.

이어 변호인은 “류 교수는 김경숙 전 학장이 최순실과 굉장히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며 일련의 의혹 사태를 “김 전 학장이 주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한 대학 윗선의 청탁이나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학장 역시 교육부 감사 결과 관련 비위 의혹이 드러나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정씨에 대한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 “교수 개인의 권한”이라며 자신의 개입과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청문회에서 남궁 곤 전 이대 입학처장은 “(2015년 9월 입학전형 당시) 김 전 학장이 승마 유망주와 아시안게임 얘기를 하면서 정윤회 씨의 딸이 우리 학교에 지원했다는 얘기를 넌지시 말했다”며 “그 후 제가 인터넷으로 정윤회씨의 딸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 알아봤다”고 했다.

류 교수 변호인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전체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학점 특혜’는 당사자의부탁을 들어준 것이라 죄가 될 수 없으며 ‘답안지 작성(조작)’은 타인의 증거가 아닌 자신의 형사 사건에 관한 증거를 건드린 것이므로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취재진에 “수강 학생 2천900명 가운데 270여명이 학점 변경을 요청했는데 그중 100명 넘는 학생들의 점수를 올려줬다”며 “정유라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전날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류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에게는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가 적용됐다.

류 교수는 지난해 독일에 체류 중이던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주고선 이 사실을 숨기고자 뒤늦게 조교들에게 정씨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조교를 시켜 정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끼워 넣은 것으로 파악했다.

류 교수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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