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수출이 회복된 게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5억 7000만 달러(약 7조 611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5월부터 4개월째 흑자 행진이다. 흑자 폭은 1년 전보다 35.1%(17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54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06억 7000만 달러)과 수입(336억 50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출(-10.3%)보다 수입(-17.3%)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우리나라 총수입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원자재가 줄었지만 이것이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며 “적어도 경상수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8억 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4억 7000만 달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출입국자 수가 크게 줄면서 5억 2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8월 경상수지 추이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7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406억 7000만 달러)과 수입(336억 50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동월 대비 6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수출(-10.3%)보다 수입(-17.3%)이 더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한은은 “우리나라 총수입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원자재가 줄었지만 이것이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며 “적어도 경상수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8억 달러 적자였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 6000만 달러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4억 7000만 달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출입국자 수가 크게 줄면서 5억 2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