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이용에도 성별 격차…“아프리카 여성 20%만이 인터넷 사용”

ICT 이용에도 성별 격차…“아프리카 여성 20%만이 인터넷 사용”

김태이 기자
입력 2021-07-31 12:45
업데이트 2021-07-3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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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국가일수록 남녀 간 디지털 기기 이용률 격차 벌어져

전 세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교육 또는 원격근무가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개발도상국에서는 IT 기기에 접근하지 못해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팬데믹 시대의 디지털 양성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디지털 기기 이용에 관한 남성과 여성 간 성별 격차도 뚜렷해졌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남성 55%가 인터넷을 사용했지만, 여성은 48%만 인터넷을 썼다.

이런 격차는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심화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남성(37.1%)이 여성(20.2%)보다 많았다. 저개발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남성(28%)과 여성(15%) 간 격차가 13%였고, 최빈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남성(33%)과 여성(21%) 간 격차가 12%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률에서 남성(94.0%)과 여성(89.7%) 간 격차가 4.3%포인트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개발도상국일수록 인터넷 이용률에서도 성별 격차가 커지는 것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다수의 개도국에서는 여성들이 온라인 폭력 등에 노출될 것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여성의 휴대전화 소유나 인터넷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GSMA는 알제리,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다수의 중·저소득 국가에서 여성이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하려면 가족 허락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불가피해진 만큼 ICT(정보통신기술) 활용이 중요해졌고, 이런 IT 기기 이용에 성별 격차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선민 전문연구원은 각 국가나 지역의 정치·경제·문화적 상황을 고려해 성별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디지털 역할 강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중·저소득국가 다수 가정이 소녀와 여성보다 소년과 남성의 학습 필요성을 우선시하기에 IT 기기와 인터넷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이런 사회문화적 차별을 해결할 수 없다”며 “자원 공유를 촉진하기 위한 문화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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