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국인데 ‘빅데이터’는 약소국…기업 82% “활용안해”

IT강국인데 ‘빅데이터’는 약소국…기업 82% “활용안해”

입력 2014-07-14 00:00
업데이트 2014-07-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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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빅데이터 산업육성 키워드 ‘SPEED’ 제안

IT(정보기술)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big data)란 기존의 분석·관리 시스템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정보 집합을 말한다. 이미지나 동영상, 행동패턴, 위치정보 등을 망라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빅데이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21세기의 원유’로도 불린다.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는 차량에 설치된 센서로 운전자의 주행습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의 숨은 요구(needs)를 찾아내 신제품에 반영한다.

스페인 패션기업 자라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즉각 반영한 다품종 소량 생산전략으로 급성장했다. 구글은 수억 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50여 개 언어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1.6%가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활용한다는 기업은 7.5%에 그쳤다.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는 답도 10.9%에 불과했다.

빅데이터 활용 분야(복수응답)를 묻자 마케팅(47.3%), 관리·운영(41.9%), 고객서비스(36.6%), 전략기획(24.7%), 연구·개발(20.4%) 순으로 답했다.

빅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데이터 분석역량 및 경험부족’(19.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스템 구축비 등 예산부족’(19.4%), ‘정보보호 및 안정성에 대한 우려’(17.5%), ‘빅데이터에 준비되지 않은 기업문화’(15.9%), ‘투자대비 수익 불투명’(15.1%), ‘적합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부재’(12.5%)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추정한 바로는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 기술력이 선진국에 비해 수집관리 분야는 평균 2년, 연산처리는 3∼4년, 분석 분야는 2년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외국 솔루션에 잠식당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빅데이터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중단된 프로젝트가 많다”면서 “빅데이터 산업을 개인정보 침해와 동일시해서는 안 되며,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과도한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빅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키워드로 ‘스피드(SPEED)’를 제안했다.

가치 있는 공공데이터의 개방(share public data),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을 통한 중소기업 육성(promote small and medium enterprises),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educate to train experts), 빅데이터 수요창출(endeavor to generate demand), 데이터 활용의 규제완화(deregulate) 등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개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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