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업계, 미.중 관세 갈등에 ‘어부지리’

국내 태양광업계, 미.중 관세 갈등에 ‘어부지리’

입력 2014-07-30 00:00
업데이트 2014-07-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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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산 태양광 제품의 대미 수출 위축돼 반사이익

미국과 중국이 태양광산업을 두고 관세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어부지리’격으로 반사이익을 챙길 전망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태양광 셀 수입 비중은 말레이시아가 34%로 가장 높고, 중국(32%)과 대만(15%)이 2,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향후 중국·대만 태양광 제품은 관세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 태양광 제품에 최대 165.04%의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어 대만산에도 최대 44.18%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해 대만산 태양광 모듈을 중국에 들여와 조립·판매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회피했던 중국·대만 태양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초 중국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향후 5년간 최고 57%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안을 확정하자 미국도 반격에 나선 셈이다.

이에 국내 태양광업계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미국내 수요의 빈틈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공장에서 연간 1.1GW의 태양광 셀을, 독일 본사에서 셀 200㎿와 모듈 120㎿를 각각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담에서 자유롭다.

현재 말레이시아 생산 물량의 약 1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OCI와 넥솔론은 특수목적법인(SPC) 미션솔라에너지(MSE)를 공동 설립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연간 200㎿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마련했다.

3분기 안으로 1공장(100㎿)을 준공하고, 2공장(100㎿)은 2015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증평산업단지내 태양전지 공장을, 음성에 태양광 모듈 공장을 두고 연간 386㎿ 상당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 업체는 또 반덤핑 관세의 최대 수혜자인 미국 모듈업체 선 에디슨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해 2016년 12월까지 태양전지 660㎿ 상당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솔라원은 예외적으로 중국 치동 공장에서 셀 1.3GW, 모듈 1.5GW를 생산하지만 미국 수출 비중이 8% 정도로 미미해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대만의 물량·보조금 공세를 차단함에 따라 나머지 국가의 셀·모듈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모듈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태양광산업에 신규 진입하려는 중국 업체들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에도 혜택이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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