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 “세금혜택 보려 구입… 판단착오로 빚 떠안았을 뿐”

[하우스 푸어] “세금혜택 보려 구입… 판단착오로 빚 떠안았을 뿐”

입력 2010-08-03 00:00
업데이트 2010-08-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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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 하우스 푸어의 항변

“저는 투기꾼이 아닙니다.”

서울 가락동의 자영업자 김모(58)씨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년 넘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강남지역에 두 채나 갖고 있는 ‘다주택자’이다.

하지만 그는 적자생활에 허덕이고 있다. 매월 8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 지출이 이뤄진다. 김씨의 사연은 1994년 장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내가 물려받은 유산으로 방배동 S아파트 115㎡를 2억 500만원에 구입하며 ‘2주택자’가 된 것이다. 김씨 가족은 이미 송파동 H아파트 174㎡에 살고있었다. 이후 참여정부 때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혜택을 보기 위해 추가로 소형 주택을 몇채 사고파는 과정에서 대출금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하지만 이후 주택가격 급락으로 빚더미에 앉고 말았다. 현재 방배동과 송파동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한 김씨의 빚은 8억원선. 집값이 모두 17억원 상당이지만 방배동 집을 5000만원 가까이 내려서 매물로 내놔도 수개월째 집구경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씨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면서“판단 착오 탓에 하우스 푸어로 전락한 전형적인 경우에는 정책적 구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0-08-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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