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생활주택 1호 신림동 ‘아데나 534’ 가보니…

도시형 생활주택 1호 신림동 ‘아데나 534’ 가보니…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도시형 생활주택이 부동산시장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가 전세난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국민주택기금에서 연리 2%로 건설자금을 특별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서울시도 각종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 건설사들이 꽁꽁 얼어붙은 신규 아파트분양 시장 대신 도시형 생활주택 분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목돈의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은 은행 금리의 두배 가까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을 사고 있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9월 세입자를 맞은 도시형 생활주택 1호인 서울 신림동 ‘아데나 534’의 조감도(왼쪽)와 내부 모습.
지난해 9월 세입자를 맞은 도시형 생활주택 1호인 서울 신림동 ‘아데나 534’의 조감도(왼쪽)와 내부 모습.


이처럼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올해 도시형 생활주택이 곳곳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입주를 한 도시형 생활주택 1호인 서울 신림동 ‘아데나 534’를 돌아봤다.

“혼자 살기엔 더없이 좋아요. 카드키, 전 층 폐쇄회로(CC)TV 등 안전시설과 냉장고, 옷장, 전자레인지까지 모든 가전제품이 갖춰졌으니 말이에요.” 지난해 10월부터 ‘아데나 534’에 사는 김모(31·여)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객지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그동안 다세대와 오피스텔 등을 전전했다. 임대료가 저렴한 다세대에 살다가 도둑이 들어 오피스텔로 옮겼다. 하지만 비싼 관리비와 딱딱한 사무실 분위기 등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옮기게 됐다.

김씨는 “여자들이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깨끗한 시설과 안전”이라면서 “이곳은 생활에 필요한 각종 전자제품은 물론 사생활 보호와 안전시설 등이 잘 갖춰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주택에 사는 차모(55)씨는 “오피스텔의 장점인 편리한 교통과 주변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으면서도 혼자만의 독립공간으로 꾸며진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세입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이 있는 것이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각종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어 오피스텔보다 실제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주택법을 적용받는 주택이지만 1가구도 임대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어 구입할 때 취득·등록세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고 2가구 이상을 살 경우는 여기에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도 줄여준다.

지난 9월에 입주를 시작한 아데나 534의 경우 기대 수익률이 연 7.3%.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총 분양가 1억 4900만원에 대출 7000만원의 연 4.7% 이자비용을 뺀 수익률이다. 그래도 이런 저금리 상황에선 매력 있는 투자처이다.

권영신 한원건설 과장은 “임대수익은 7% 정도이지만 구입할 때 각종 세제혜택과 풍부한 임대 수요를 따지면 오피스텔보다 훨씬 낫다.”면서 “또 세입자들도 여성의 비율이 70% 이상 될 정도로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지난해 4월 분양한 아데나 534의 경우 15가구를 분양받은 사람도 있다.”면서 “서울 강남권 큰손들의 1순위 투자처”라고 귀띔했다.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정부의 정책이 전세난 해결에 도움도 안 되고 오히려 공급 과잉에 따른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고종옥 코쿤하우스 대표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중소형 건설사들과 임대사업자들이 역세권 자투리땅이나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을 허물고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물량이 많아지면 수익률과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입지나 분양가, 임대 수요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난 해결을 위해선 초소형 주택보다는 3~4인 가족이 살 수 있는 주택 공급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보통 30㎡ 이하의 초소형이 대부분이다.

부동산1번지 박원갑 소장은 “전세난으로 가장 힘들어하는 세입자들은 주로 자녀 1~2명을 둔 가구”라면서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 50㎡까지 지원을 늘린다고 하지만 중소건설사의 손익 등을 따질 때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2-14 17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