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광역시 평균 아파트값 2억원 돌파…역대 최고

6개 광역시 평균 아파트값 2억원 돌파…역대 최고

입력 2014-10-15 00:00
업데이트 2014-10-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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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가장 가파른 상승세…3년 새 35%↑전문가 “대구 입주예정 물량 많아 내년 약세전환 전망”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센 가운데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6개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57만원으로 전달의 기존 최고치(1억9천899만원)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 2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들어 6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3.5%(684만원)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 2.0%(512만원)보다 상승폭이 컸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전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2%(319만원) 오르는 사이 광역시는 9.0%(1천660만원) 올라 상승폭 격차가 더 컸다.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대구다.

지난달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2억1천386만원으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작년 말(12월)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1억9천670만원으로 부산(2억1천56만원), 대전(1억9천783만원), 인천(1억9천735만원), 울산(1억9천724만원), 광주(1억9천672만원) 등 전체 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지난달 대구를 제외한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부산 2억1천360만원, 울산 2억407만원, 인천 2억148만원, 대전 1억9천776만원, 광주 1억5천653만원 등 순이었다.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8.7%(1천716만원) 상승했다. 2년 전보다는 26.1%(4천435만원) 올랐으며 3년 전과 비교하면 35.2%(5천563만원)나 뛰었다.

대구를 제외한 다른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감소하거나 최고 6.7%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0.3∼7.8% 올랐다. 2년 전보다는 1.1∼19.0% 올랐고, 3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떨어졌거나 2.0∼27.0% 사이에서 상승했다.

이처럼 최근 3년 동안 대구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수도권 주택 시장의 약세를 피해 지방으로 눈을 돌렸고, 2008∼2011년 부산·대전 등 지역에 공급이 급증하면서 투자 수요가 가세해 이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반면, 대구는 2005∼2007년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고 이 여파로 2010년까지 시장이 침체기를 보냈다. 그러다 2011년부터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났고 아파트값도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 PB센터 팀장은 “최근 산업단지, 혁신도시 등이 새로 대구에 들어서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측면도 있다”며 “최근 3년간 대구가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구의 부동산 과열 분위기는 조만간 가라앉을 것이라고 대다수 전문가는 전망했다.

최근 1∼2년 사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물량이 많아 아파트가 완공되고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입주량은 올해 9천327가구, 내년 1만3천294가구, 후년 2만3천677가구 등으로 지금부터 2016년까지 약 4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2016년 대구의 아파트 입주량은 2000년 이후 대구 지역의 연간 공급량으로는 최대 규모”라며 “공급과잉에 따른 우려가 불거지면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격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도 “내년부터는 대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대구의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인 만큼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완만한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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